기자명박민균 기자 min@kidok.com
입력 2024.09.23 15:02
업데이트 2024.09.24 21:08
김종수 목사 교회침체기 지하에서 개척
전도로 성장하고, 양육으로 성숙 일궈내
팬데믹 위기 속 성도를 동역자로 세우며
새로운 교회로 변모 “변해야 부흥 온다”
“침체의 시대에도 교회가 성장할 수 있습니까?”
“성장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본질인 예배와 복음전도, 이 2가지만 제대로 해도 성장합니다.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 은혜에 감격하고,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복음을 전하면 교회는 성장합니다.”
“성장을 넘어 건강한 교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소그룹을 활성화하고, 성도를 동역자로 세워야 합니다. 이 시대에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공감해주기를 원합니다. 소그룹을 통해 친밀한 교제와 양육이 일어나야 합니다. 또한 부교역자에게 목양을 의존하지 말고, 성도를 목회의 동역자로 세워야 합니다.”
‘쉬지 않는 전도’가 성장의 힘
섬기는교회는 한국교회가 정체기에 들어선 1997년 12월 설립했다. 총신신대원을 막 졸업한 김종수 목사(90회)는 강도사 신분으로 경기도 안산시 사동의 상가 지하예배당에서 개척했다. 멘토와 같던 원로 목회자가 미국 유학을 준비해 줬지만, 열흘 금식기도를 한 후 하나님께서 예비하셨음을 깨닫고 교회개척에 나섰다.
“신대원을 졸업하고 교육부서 경험만 있던 강도사가 교회개척과 단독 목회에 대해 준비돼 있었겠나? 정말 가난한 형편에서 신학교를 다니며 오직 하나님만 의지한 믿음, 그래서 더욱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가 전부였다.”
김종수 목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형편을 아시고 좋은 성도를 개척 동역자로 보내주셨다고 했다. 성도들과 안산시 전체를 돌아다니며 전도했고, 성도들을 통해 목양을 체득하며 건강한 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명절에도 전도를 쉬지 않았다. 성도들이 식구 중에서 전도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고 하면, 온 가족을 모아놓고 복음을 전했다.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갈등하고 반목하던 가족들이 화해를 하며 가정회복까지 일어났다.”
섬기는교회는 개척 3년만인 2001년 안산 고잔신도시에 예배당을 건축했다. 성도 300명이 출석하는 교회로 성장했다. 성장통도 겪었다. 처음으로 직분자를 세우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던 성도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났다. 김 목사는 이 일로 ‘직분자를 넘어서는 일꾼, 목회의 동역자’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양육과 선교사명으로 성숙한 공동체
전도로 성장한 섬기는교회는 양육과 해외선교로 ‘성숙’을 향해 나아갔다.
섬기는교회는 고잔신도시 예배당 입당예배를 드린 후, 2003년부터 해외선교 사역을 시작했다. 선교헌신예배를 드리고 방글라데시에 순교자기념교회를 설립했다. 2005년부터 청년부와 성도들을 대상으로 단기선교도 시작했다. 이때부터 단기선교로 비전을 세우고, 그 지역에 교회 또는 문화센터를 건립하는 체계적인 사역을 펼쳤다. 2006년 인도에서 단기선교를 펼친 후 ‘다질링 문화센터’를 건축했다. 인도의 가난한 주민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재봉, 신발제작 등 기술을 전수하며 복음을 전하는 선교 터전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중국 우간다 캄보디아 등의 선교지에 총 12개 교회를 건축했다. 오는 10월 말에 캄보디아에서 두 번째로 건축하는 꿀렌교회 입당예배를 드린다.
성도들은 선교를 통해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사명감과 헌신을 체득하며 성장했다. 이와 함께 섬기는교회는 예배를 중심으로 한 대그룹 사역과 소그룹 셀을 중심으로 한 양육 사역을 시작했다. 말씀과성령축제, QT세미나 및 QT나눔방 개설, 간증집회와 부흥회 등 다양한 신앙 교육과 양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김종수 목사는 “건강하지 못하면 교회 공동체는 한 순간에 무너진다”고 단언했다. 김 목사는 이를 위해 “전교인수련회와 해외단기선교를 격년으로 진행하고 있다. 전도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것과 함께, 성도들이 복음 안에서 건강한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변해야 성장과 부흥의 기회 온다”
건강하게 성장하고 성숙한 교회는 ‘질적 변화’를 체험한다. 이전과 다른 차원의 교회 공동체로 변모하는 것이다. 섬기는교회는 2019년 안산시와 인접한 화성시 송산그린시티로 예배당을 이전하고 변화의 기로에 섰다. 모든 교회들이 위기로 여긴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놀랍게도 질적 변화를 이뤘다.
변화의 핵심은 셀교회로 전환한 것과 성도를 목회 동역자로 세운 것이다. 섬기는교회는 집합금지로 예배를 드리기 어렵게 되자 주일 오후예배를 ‘셀예배’로 바꿨다. 김종수 목사가 직접 교육하며 셀리더를 양성하고, 리더를 중심으로 주일오후에 셀 예배와 모임을 갖고 있다. 현재 섬기는교회는 부부셀 남성셀 여성셀 청년셀 등 38개의 셀을 운영하고 있다. 셀 구성원이 15명이 넘어 분립해야 할 셀들도 많다.
또한 각 부서마다 헌신하고 능력 있는 성도를 ‘간사’로 세웠다. 간사는 부서 책임자인 장로와 담당자인 부교역자와 함께 사역하도록 했다. 부서 중 가장 큰 변화는 교육위원회에서 시작됐다. 교육부서는 늘 부교역자가 바뀌면서 교육의 통일성과 지속성에 어려움을 겪는 곳이다. 특히 20대 대학청년부는 가나안 성도 비율이 가장 높고, 한국교회에서 가장 취약한 부서로 손꼽힌다.
섬기는교회 대학청년부는 현재 출석 인원이 100명이 넘는다. 다음세대 사역에 사명감을 가진 백경환 목사와 고승범 간사가 임명된 후 변화가 일어났다. 한국대학생선교회(CCC) 출신인 고승범 간사는 청년에 대한 소명감이 있었다. 백 목사가 예배와 수련회 등 큰 틀에서 청년부를 이끈다면, 고 간사는 직접 청년들을 만나 리더십을 세우고 흔들리지 않고 신앙생활을 하도록 지지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고승범 간사는 대학청년부가 성장하는 이유에 대해 “신앙공동체의 본질인 예배, 리더십, 소그룹 이 세 가지에 집중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예배와 신앙훈련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과 비전을 찾도록 하고, 소그룹 모임을 통해서 깊고 친밀한 교제를 하기에 “청년들이 흔들리기 쉬운 시기에 더욱 굳건히 세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수 목사는 “한국교회가 침체했다, 위기다, 부흥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말자”고 했다. 위기라는 것을 느낀다면, “본질을 제외한 부분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다시 강조했다.
“변화해야 성장과 부흥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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